금 랠리 주춤하자 미증시도 일제 하락, 다우 0.52%↓(상보)

미증시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주식은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오르고, 금은 경제 불안을 배경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금과 주가는 반비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금과 주가가 동반 랠리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는 금값 랠리가 주춤하자 주가가 덩달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52%, S&P500은 0.28%, 나스닥은 0.08% 각각 하락했다.

이 시각 현재 금 선물은 코멕스(COMEX)에서 2.39% 급락한 온스당 397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금 선물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었다.

이날 급값이 급락한 것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값 랠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리한 관세 폭탄으로 세계 자본시장에서 탈달러화 물결이 일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조차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올해 10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랠리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로 엔비디아를 비롯, AI 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최소한 현재로서는 AI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하면서 AI 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 금값과 주가가 커플링(동조화) 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은 금값이 하락하자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종목별로 엔비디아가 1.79%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다른 반도체주가 대부분 하락, 반도체지수는 0.29% 하락, 마감했다.

전기차는 테슬라가 도로교통안전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으로 0.72%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중국이 희토류와 리튬 수출 제한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의 희토류 관련주와 리튬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