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에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나스닥 1.1%↑, S&P500 0.6%↑

美 연방정부 셧다운 속 경제지표 부재에도 기술주 강세 지속
엔비디아 CEO ‘AI 산업혁명 시작’ 발언에 투자심리 자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2025.05.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들이 강세를 띠며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서 AI 하드웨어 수요 급증을 언급하며 "우리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서 있다"라고 말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02포인트(1.12%) 상승한 2만3043.3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9.13포인트(0.58%) 상승한 6753.72에 거래를 마쳤다.

전통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0포인트(0.00%) 하락한 4만6601.78에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주는 뚜렷한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필수 소비재, 주택 건설업은 부진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 담보 대출 수요는 4.7% 감소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자본시장 리서치 책임자인 빌 메르츠는 "AI 분야와 관련된 거래 및 제휴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공격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AI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 자산인 금에 투자수요가 몰려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메르츠는 "지난 몇 년 동안 주식과 안전자산이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펀더멘털이 정상 수준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시에, 적자 지출은 추가 부채로 충당해야 하는 이중적인 현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운영중단)이 8일째 접어든 가운데, 의회의 교착 상태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당장 공식적인 경제 지표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다음 주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경제 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다음 주 시작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의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고용 시장 위험 증가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는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있는 분열된 모습을 보여줬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운용 책임자인 재커리 힐은 "현재 논의되는 주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규모와 정책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여부"라면서 추가 완화의 시기와 속도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짚었다.

이어 "더 넓게 보면, 셧다운이 계속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 부문 경제 지표가 없다면 연준은 확실히 좋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정책 입안자들의 어려움을 가중한다"라고 덧붙였다.

금융 시장은 현재 연준이 10월 29일 열릴 예정인 이번 달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2.5% 확률로 예측하고 있다.

S&P 500 지수의 11개 주요 섹터 중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에너지주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번스타인이 클라우드 보안 회사 데이터톡(Datadog)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6.2% 상승했고, 바클레이즈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인터내셔널 익스테인지(ICE.N)는 2.2% 하락했다.

신용평가기관 에퀴팩스가 더 저렴한 모기지 신용점수 도입을 발표하자 페어 아이작(Fair Isaac Corp)은 9.8% 하락했다.

금값 급등으로 미국 금광업체 뉴몬트(Newmont)와 골드필즈(Gold Fields)의 주가는 각각 1.7%와 3.7% 상승했다.

델(Dell)은 여러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9.1% 상승했다.

시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후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은 5.3% 상승했다.

전기 항공 택시 제조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은 전날 5억14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각 가격을 전일 종가 대비 10.9% 할인한 가격으로 책정한 후 8.1% 하락했다.

AMD는 11.4% 급등하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AMS는 이번 주에만 43% 이상 급등했다.

NYSE 전체적으로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74대 1의 비율로 많았다. 469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고, 신저가는 70개 종목이었다.

나스닥에서는 3007개 종목이 상승하고 1659개 종목이 하락했는데,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81대 1의 비율로 많았다.

S&P 500 지수는 52주 최고가 35개, 최저가 6개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최고가 129개, 최저가 62개를 기록했다.

미국 거래소의 거래량은 207억 주로, 지난 20거래일 동안의 전체 거래 평균인 196억3000만 주보다 적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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