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품목 관세 확대 일로…트럼프-카니, 7일 회담서 무역갈등 조율

백악관 "무역 문제가 정상회담 핵심 주제…양국 직면한 모든 문제 논의"
USMCA 갱신 앞두고 협상 본격화 전망, 스투브 핀란드 정상과는 9일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환영하고 있다. 2025.05.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관세무역 등 양국 핵심 현안을 논의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진행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가 내일 백악관에 회담한다"면서 "논의 주제는 무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 이어 "캐나다와 미국이 직면한 다른 모든 문제들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와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 관세 확대 기류와 내년 7월로 예정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 갱신을 위한 협상을 앞두고 관련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캐나다가 마약류 펜타닐의 미국 유입 경로로 이용되고 있는 데 대한 조치에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USMCA적용 품목을 제외한 일부 품목에 25~35%의 일명 '펜타닐 관세'를 부과했다.

펜타닐 관세는 지난 4월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 관세와는 별도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서 먼저 부과한 것이다.

이에 캐나다는 오렌지주스, 땅콩버터, 와인, 커피 등 약 30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카니 총리는 4월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며 당선됐으나, 취임 이후에는 대체로 절제된 태도를 보였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히고, 8월부터는 캐나다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25%에서 35%로 올렸는데 카니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당시 카니 총리는 USMCA를 언급하며 "캐나다는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과 더 나은 관세 협정을 체결한 상태"라며 "캐나다 상품에 대한 실제 관세율은 약 5.6%에 불과하며 이는 다른 나라들의 평균 약 16%보다 훨씬 낮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품목별 관세 확대는 캐나다 제조업·농산품 수출에 실질적 타격을 주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펜타닐 관세 관련 품목과 철강·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조정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상호관세나 자동차 및 차부품,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 구리, 가구, 중대형 트럭 등으로 품목 관세를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상호관세·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반도체, 의약품, 구리, 가구, 중대형 트럭 등으로 관세 확대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6일)에도 "11월 1일부터 중형 및 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핀란드산 쇄빙선 15척 도입 협상을 언급한 바 있으며, 양국 정상은 북극 전략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골프채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핀란드 대통령실 제공. 2025.03.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