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살찐 장군·병사 용납 않겠다"…軍 유일임무 전쟁승리"

전군 장성급 지휘관 회의서 연설…"'쓰레기' WOKE 청산하고 '전사 정신' 되살릴 것"
"평화 원한다면 전쟁 대비해야…미군 단순 '방어' 아닌 '전쟁 승리'가 목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법적 명칭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군 장성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법적 명칭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군이 인종·성 평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아닌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전군 장성급 지휘관 800여명을 소집해 연 행사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전쟁을 억지할 수 있도록 강해지는 것이며, 이는 힘을 위한 평화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모든 전투 병과의 체력 기준을 1990년대 남성 기준으로 환원 △성별·인종 기반 승진 폐지 △장성 포함 전 장병의 매년 2회 체중·체력검정 의무화 △수염·장발 금지 등 강력한 규율 복원을 지시했다.

그는 "살찐 장군과 병사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군 지휘부까지 직접 겨냥했다.

또한 익명 민원 중심의 감찰제도와 평등정책을 "지휘권을 무력화한 제도"라고 비판하며, 지휘관·부사관이 전투 규율을 자율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민주당 정부 시절 군대 내에 자리 잡았던 'WOKE'('깨어 있는' :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하는 용어) 문화를 뿌리 뽑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올바름, 성별 할당제, 기후변화 대응, 성소수자 정책 등은 군을 약화한 '쓰레기'였다"며 "전쟁부는 전사 정신(warrior ethos)으로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를 '전쟁부'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의미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5일 국방부를 전쟁부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는데, 이는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그는 "미군은 1947년 국방부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주요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1991년 걸프전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군사력 증강이 압도적인 우위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방어(defense)가 아니라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승리를 위해 전쟁을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전군 장성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이번 소집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성급 장교를 20%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고위 군 지휘부 일부를 이미 해임하는 등 군에 변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