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FBI 국장 공격…"요원 심어놓고 1·6 사태 폭력 선동"
"레이 국장 재임 중 끔찍한 일"…지난주엔 코미 전 국장 기소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재임 중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가 그를 수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는 끔찍한 일을 했고, 우리는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의 많은 행위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FBI 요원들이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군중 속에 잠입해 있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레이 국장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앞서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FBI가 규정을 어기고 274명의 요원을 시위대에 투입했다"며 이들이 "선동자 혹은 폭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으며,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트럼프가 임명한 현 FBI 국장 캐시 파텔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인식과는 약간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요원들이 폭동 발생 이후 군중 통제를 위해 투입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FBI 기준에 어긋나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트럼프는 FBI가 신분을 위장하고 군중 속에 섞여 있다가 폭동을 유도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반면 파텔 국장은 요원 투입 목적이 폭동 유발이 아니라 군중 통제라면서도 수사와 정보 수집을 맡은 FBI가 군중 통제에 동원된 것은 문제라고 봤다.
이와 별개로, 지난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허위 진술 및 의회 절차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앞으로 3년 반 동안 더 많은 기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초부터 FBI와 갈등을 겪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가 2016 대선과 관련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던 당사자다. 레이 전 국장은 트럼프가 임명한 인물이지만 트럼프는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한 FBI 대응에 불만을 가져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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