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합의 승인하는 행정명령 이번 주 서명"

WSJ, 백악관 고위 관계자 인용 보도
"거래가 법적 요건 충족한다고 선언하는 내용"

미국과 중국은 16일 틱톡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새로운 미국 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2025.9.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합의안을 이번 주 행정명령을 통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틱톡이 미국 법률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선언이 행정명령에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놓고 수개월간 이어 온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합의안이 최종 승인되면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틱톡 이용자들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새로운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이 법인의 지분 약 80%는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등 미국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갖게 된다.

기존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줄어드는데, 이로써 지난해 통과된 '틱톡 강제 매각법'의 요건이 충족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이클 델과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의 아들 라클런 머독도 투자 그룹에 참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알고리즘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바이트댄스는 기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의 복사본을 새 법인에 임대하고, 미국 기술기업 오라클이 미국 정부 감독하에 미국 사용자들을 위한 알고리즘을 완전히 새로 재개발하게 된다.

미국 사용자들의 데이터 보안 문제도 오라클이 책임진다. 오라클은 미국 사용자들의 모든 데이터를 미국 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관리해 중국 정부의 접근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새로 설립될 미국 법인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6명을 미국인이 맡는다. 바이트댄스는 이사 1명만 지명할 수 있으며 이마저도 회사 보안위원회에서는 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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