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수장, 냉각기류 속 내주 유엔총회서 회담
주유엔 러 대사 "회담 계획돼 있지만 구체적 의제는 아직"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사령탑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다고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네벤자 대사는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24 인터뷰에서 회담 계획을 확인하며 "아직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 아직 구체적인 의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두 장관이 양자 및 다자 문제 전반을 논의할 것은 분명하다"며 "구체적 의제는 없어도 회담 자체는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는 오는 23~29일 진행되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27일 총회 연설이 예정돼 있어 회담은 이 기간 전후로 열릴 전망이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강한 실망감을 표출한 직후에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영국 국빈 방문 도중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비협조적인 러시아를 향해 "(푸틴) 대통령이 나를 정말로 실망시켰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양자 정상회담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까지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두 장관은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며 첫 고위급 회담을 했고, 7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나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과 나란히 배석하며 최고위급의 소통을 보좌했다. 이처럼 꾸준한 고위급 대화에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은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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