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주요 주주, 세계 반도체 업계 재편의 뇌관

2025년 1월 17일 로이터통신이 촬영한 엔비디아 로고. 2025.1.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이창규 기자 = 1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 인텔의 주요 주주가 되자 세계 반도체 업계 재편의 뇌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설계만 하고 대만의 TSMC 등에서 위탁생산을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그랬던 엔비디아가 인텔의 지분 4%를 확보, 주요 주주가 되자 엔비디아가 TSMC가 아니라 인텔에 반도체를 위탁 생산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로 미국이 세계 반도체 업계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 세계 반도체 업체에 지각변동이 올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로이터통신은 이날 엔비디아가 인텔과 손을 잡으면서 대만의 TSMC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또 인텔과 일부 분야에서 경쟁하는 AMD도 불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 지분 4%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PC 및 데이터센터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인텔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는 엄청난 투자이며, 인텔과 우리 모두에게 환상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차세대 컴퓨팅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개입하지 않았지만, 적극 지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중심으로 반도체 업계를 재편하려는 트럼프를 염두에 둔 투자였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엔비디아의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것은 인텔을 AI 게임의 중심에 놓이게 할 ‘게임 체인저’ 거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다수 분석가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애플, 퀄컴, 브로드컴과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가 인텔에 투자함에 따라 이날 미국 증시에서 인텔은 22.77%, 엔비디아는 3.49% 각각 급등했다. 이에 비해 AMD는 0.7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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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TSMC는 2.23% 급등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인텔 협력에 파운드리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