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75→2.5%로 인하…트럼프 관세 여파
"수출 급감해 2분기 캐나다 GDP 1.5% ↓"…추가 인하에는 신중론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피해를 받은 캐나다의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지난 3월 이후 2.75%로 동결해 온 기준금리를 2.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하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부터 캐나다에 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해 왔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발표 후 기자들에게 "관세가 캐나다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군에서 그 사실을 매우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관세로 인해 우리 수출품에 대한 미국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은행은 올해 1분기에는 관세 부과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미국 기업들의 주문이 급증해 수출업체가 혜택을 받았지만 2분기에는 주문이 급감해 수출이 27%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약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다만 추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캐나다은행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을 감안해 수출 수치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클렘 총재는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의 관계 변화에 기업들이 적응하려 하면서 새로운 비용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궁극적 결과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신용협동조합인 데자르댕의 로이스 멘데스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은행이 오는 10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캐나다은행은 여전히 미국 무역 정책의 모든 영향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가정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라며 캐나다은행이 추가 관세 피해를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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