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합의 이어 美은행 임원 출국금지 2달만에 전격 해제"
WP 보도…美고위급이 협상 개입, 대통령이 직접 챙긴 사안
트럼프 '부당 구금' 처벌 행정명령 효과 주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당국이 수개월간 출국을 금지했던 미국 웰스파고 은행 간부 마오천웨가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석방은 미중 고위급 관리들의 막후 협상에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미국인 부당 구금 국가 제재' 행정명령이 실질적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덤 뵐러 미국 대통령 인질 문제 특사는 이날 워싱턴 신미국안보센터(CNA)에서 열린 대담에서 "우리는 방금 한 명을 석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분위기를 조성했고 고위급과 대사급, 국무장관급에서 문제가 제기될 때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마오는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했다가 당국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번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온 조처기도 해서, 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인에 대한 중국의 출국금지 조처는 미중관계의 오랜 갈등 요인이었다. 현재 중국에는 마오처럼 출국이 금지된 미국인이 수십 명에 달하며 주된 표적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출국금지 조처가 "명확하고 투명한 해결 절차 없이" 이뤄진다며 비판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월 마오가 형사 사건에 연루돼 출국이 금지됐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오는 해당 사건의 증인으로 협조하기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당국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만 고수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해외에서 자국민을 부당하게 구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국무장관에게 미국 시민을 부당하게 구금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지원하는 국가들을 '불법 구금 지원국'로 지정할 권한까지 부여한다.
볼러 특사는 이 행정명령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최근 이라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러시아 이중 국적자 엘리자베스 추르코프가 석방된 사례를 언급했다.
대서양협의회의 이라크 담당관인 빅토리아 테일러는 WP에 "추르코프의 석방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그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추르코프의 사건에 관해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해 왔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새로운 미국 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법인의 지분을 미국 투자자들이 약 80%를 가져가며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20% 미만을 소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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