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뉴욕시장 선거 맘다니 지지 선언…트럼프 "충격적"
"의견 차이 있지만, 감당 가능한 생활비 문제 관심 공유"
트럼프 "뉴욕시에 나쁜 일…면밀히 상황 지켜볼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진보 성향의 정치 신예 조란 맘다니(33)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충격적인 전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호컬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내가 조란 맘다니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호컬 주지사는 "지난 몇 달간 그와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사이에 의견 차이도 있었지만, 대화 속에서 아이들이 동네에서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모든 가정에 기회의 손이 닿는 뉴욕을 만들고자 하는 저와 같은 헌신을 지닌 지도자를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 문제는 오랫동안 주지사로서의 최우선 과제였고 이는 맘다니 의원과 공유하는 1순위 관심사"라며 맘다니가 내세운 공약에 대한 공감과 지지 의사도 밝혔다.
특히 "매일 워싱턴에서 쏟아져 나오는 끔찍하고 파괴적인 정책을 고려할 때, 다음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인물이라는 확신이 필요했다"며 "뉴욕은 차이를 제쳐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서 싸울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컬 주지사가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한 '작은'(Liddle') 공산주의자 조란 맘다니를 지지했다"며 "이는 꽤 충격적인 전개이고 뉴욕시에 몹시 나쁜 일"이라고 적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워싱턴은 이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볼 것이다. 잘못된 곳에 좋은 돈을 계속 퍼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인들을 비꼴 때 즐겨 쓰는 단어다.
맘다니 후보는 지난 7월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로 확정돼 선두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6일 NYT와 시에나 대학이 뉴욕시 유권자 1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 여론조사에서 맘다니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맘다니에게 패배해 무소속으로 나서는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24%로 2위,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워는 15%로 3위였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9%였다.
맘다니 후보는 다자대결에서는 2위와 큰 폭의 격차로 우세가 두드러졌으나 쿠오모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48%, 44%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맘다니 후보는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현재 3선 의원이다. 미국 정치권 내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교되며 '제2의 샌더스'로 불리고, 자신을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한다.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후보는 임대주택 임대료 동결, 시간당 최저임금 30달러,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5세 이상 아동 무상 보육, 법인세·고소득자 증세 등 진보적 성격이 강한 공약을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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