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준비?"…미중 국방·외교수장 잇단 통화

SCMP "고위급 교류 급물살에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 ↑"
10월 말 韓 개최 APEC 정상회의 계기 만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의 첫 대통령 임기 때인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으려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국방·외교장관들이 잇따라 통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주 미중 국방장관과 외교장관 화상 통화 등 고위급 교류가 급물살을 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0일 전화 통화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9일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처음으로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이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미중 외교·국방 수장이 연이어 통화하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내용을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31일~11월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 전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동안 따로 시 주석과 정상 회담할 가능성을 주목해 왔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통화를 하고 서로를 각국에 초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왕 장관과 회담한 뒤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미중 모두 정상회담 개최를 바란다고 밝혔다.

SCMP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아무 전제 조건 없이 회담을 개최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이 이달 말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해 루비오 장관과 다시 만날 가능성도 떠오른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장은 "트럼프와 시진핑의 올가을 만남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두 정상이 만나려면 준비를 위한 고위급 방문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