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굴기에 정보 뺏길라"…美나사, 우주연구에 中국적자 접근 차단
달 유인탐사 경쟁…나사 국장대행 "中 먼저 착륙 없을 것"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미국 비자를 소지한 중국 국적자의 기관 프로그램 참여를 차단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당초 미국과 중국은 달 탐사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였는데, 최근 미국의 반중 기조까지 높아지며 이러한 조치가 나왔다.
나사는 통상적으로 중국 국적자의 고용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미국 비자를 보유한 중국 시민들은 그동안 계약직 연구원, 대학원생, 대학 소속 과학자 등으로 기관 연구에 참여해 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나사와 협업 중이던 중국 국적 연구자들은 기관의 데이터 시스템 접근이 지난 5일 차단됐으며, 관련 회의에도 대면 및 온라인 모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나사 대변인 베서니 스티븐스는 기관의 조치를 확인하며 "나사는 중국 국적자와 관련해 내부 조처를 했으며, 우리의 업무 보안을 위해 시설, 자료, 네트워크에 대한 물리적·사이버 접근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모두 향후 5년 내 유인 달 탐사 임무를 계획 중이다. 나사의 션 더피 국장 대행은 최근 기관 내부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정말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피는 10일 언론 대상 생중계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지금 두 번째 우주 경쟁 중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먼저 달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우주를 선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나사가 인력 및 예산 삭감, 주요 우주 탐사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나사의 지구과학 프로그램에 대해 대규모 예산 삭감을 추진하며,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에 사용되는 위성 2기의 폐기를 포함한 기후 연구 예산을 대폭 감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간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양국은 상호 보복성 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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