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조지아 韓배터리공장 이민 단속에 한미 관계 시험대"

"관세와 투자 관련 수개월간 긴장된 협상 끝에 이뤄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현대자동차 공장 이민 단속으로 한미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단속은 관세와 투자 관련 한미 간 수개월간의 긴장된 협상 끝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WP는 "현재는 한미 양국의 관계가 민감한 시기"라며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의 관세 인하를 대가로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투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 LG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은 투자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이민 단속은 한국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내 사업 운영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안보 동맹국 중 하나지만, 관세 협상으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라며 "미국과 한국 당국자는 아직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의 투자 목표를 모호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이민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단일 현장에서 진행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체포된 사람 중 300여명은 한국인이다. 현재 한국인들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폴크스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에서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