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아시아계의원들, 조지아 韓공장 단속에 "깊이 우려" 비판

"이민자와 유색인종 공동체 대상으로 추방 할당량 채우려 해"
"무분별한 단속은 경제 위축, 글로벌 파트너 신뢰 훼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민주당 아시아계 의원들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적법 절차 보장을 촉구했다.

의회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CAPAC)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백 명의 이민자들, 대부분 한국계가 구금됐으며, 그 중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폭력 범죄자들 대신 이민자 근로자와 유색인종 공동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추방 할당량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분별한 단속은 가족들을 갈라놓고 경제를 위축시키며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들의 신뢰를 훼손한다"며 "우리는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피해를 본 근로자들에게 적법한 절차가 반드시 보장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성명엔 한국계인 앤디 김 상원의원, 마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을 포함해 CAPAC 소속 20명과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이 서명했다.

1994년 설립된 CAPAC은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 공동체를 위해 활동하는 82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이민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단일 현장에서 진행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체포된 사람 중 300여명은 한국인이다. 현재 한국인들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폴크스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