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美캐터필러 투자 철회에…美 "매우 우려"
캐터필러, 이스라엘에 장비 공급 문제 돼…美 "노르웨이 정부와 협의 중"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국 건설장비 그룹 캐터필러 투자를 철회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노르웨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2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에 장비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윤리적 근거'를 들어 캐터필러 투자를 철회했다.
펀드 윤리 감시기구는 평가 보고서에서 "캐터필러가 제조한 불도저 등의 제품이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 재산의 불법적 파괴와 같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국제 인도법 위반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캐터필러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부당한 주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며, 이 문제와 관련해 노르웨이 정부와 직접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백악관이 보복으로 관세 부과와 비자 취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로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기업은 국제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아동을 포함해 기아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모습이 전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특별보고관이 지난 6월 발표한 '점령 경제에서 집단학살 경제로' 보고서에는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관여,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행동 지원에 관여한 총 60개 기업 명단이 담겼다.
미국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기술기업, 록히드마틴과 레오나르도 등 방산기업, 캐터필러와 볼보 등 중장비 업체는 물론 한국 기업인 HD현대와 두산도 이름을 올렸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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