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사령부 정권 따라 오락가락…"콜로라도에서 앨라배마로 이전"
트럼프, 바이든 행정부가 뒤집은 결정 재번복…'정치적 고려' 비판도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일(현지시간) 우주사령부(USSPACECOM)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앨라배마주 헌츠빌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주사령부 본부를 앨라배마주 헌츠빌로 이전하게 되었음을 기쁘게 알려드린다"면서 "이곳은 이제부터 영원히 '로켓 시티'로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결정으로 앨라배마에 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며 수천억 달러의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른바 '우주 전선'을 방어하고 지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우주사령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임시 본부를 두고 있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앨라배마에 본격적인 본부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로 수년간 이어졌던 앨라배마와 콜로라도 간 우주사령부 유치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우주사령부를 재창설했고, 2021년 1월 미 공군은 헌츠빌을 사령부 본부 선호지로 발표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우주군사령부의 완전 운용에 더 적합하다며 기존 발표를 번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2023년 결정에 대해 올해 재평가를 진행했고, 이번에 우주사령부 본부 위치를 앨라배마 헌츠빌로 재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적인 비용 절감과 우주산업 생태계 시너지를 중시하고, 이전 바이든 행정부는 즉시 전력화가 빠르다고 주장하지만, 두 행정부의 상반된 결정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있다는 비판이 따른다.
트럼프는 이날 발표에서 "콜로라도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우편 투표를 전면 도입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자동으로 부정 선거를 초래한다. 이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라고 논란을 부추길 발언을 했다.
또 "우리는 처음에 우주사령부 본부를 헌츠빌에 두기로 했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부당하게 방해했다"면서 "아시다시피 그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겼지만, 오늘 우리는 원하는 대로, 원하는 장소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주사령부가 자신이 구상 중인 북미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과 관련, "헌츠빌의 우주사령부가 핵심 역학을 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우리 우주 분야에서 이미 앞서 있지만, 이 결정은 우리가 계속해서 한참 앞서 나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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