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주도 '반미 축 형성'에 "전혀 우려 안 해"(종합)
"시진핑과 좋은 관계 유지, 중국이 더 미국을 필요로 해"
푸틴 대통령에 "매우 실망…우크라에 도움되는 일 할 것"
- 류정민 특파원, 양은하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에 대항하는 잠재적인 축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우주사령부의 앨라배마 헌츠빌 이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3일) 열 예정인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러시아 푸틴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미국에 대한 대항 축이자, 도전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트럼프는 "중국은 우리를 필요로 하며, 아시다시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정도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크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몇 주 전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면서 "그 결과 어떤 조치가 나올지 지켜보겠다. 만약 나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의를 받고 "그들이 결코 우리에게 군대를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단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믿어라, 그것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러시아, 인도 등 26개국이 참가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두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맞서 '반(反)트럼프'로 뭉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끼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가졌지만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알래스카에서 직접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했지만 2주 시한이 지난 1일로 끝났다.
그 사이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날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3일에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도 참석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도 함께할 예정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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