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줄리아니 "여성 도와준 후 교통사고"…무슨 일?
경호 책임자 "가정폭력 피해자 신호 받고 정차…출발 이후 추돌"
사고 이후 SNS에서 "공격당한 것" 음모론 퍼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81)이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찰은 성명을 통해 줄리아니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오후 10시쯤 그의 보좌관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해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인근 93번 주간고속도로를 지나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경호 책임자인 마이클 라구사는 이때 줄리아니가 탑승한 차량이 가정폭력 피해 여성에게 신호를 받아 정차해 911에 신고한 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정폭력 사건을 확인했으나 줄리아니가 피해자를 도왔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후 줄리아니의 차량은 고속도로 북쪽으로 주행 중 뉴햄프셔주 콩코드 출신 19세 로렌 켐프가 운전하는 차량에 추돌당했다.
경찰은 두 차량 모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심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때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들은 사고를 목격하고 현장에서 도움을 제공했다.
줄리아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사들은 그가 흉추 골절, 다리와 왼팔 부상, 타박상과 자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그와 켐프는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다.
라구사는 줄리아니가 "상태가 좋고 매우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주 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을 근거로 그가 공격당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는 2001~2006년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 텃밭인 뉴욕시장을 지내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9·11 테러 당시 뉴욕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2008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포기했다.
이후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의 부정선거 주장을 적극 밀어붙였다. 이로 인해 그는 애리조나주, 조지아주에서 기소됐고 지난해에는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줄리아니가 "매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며 그를 "뉴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장"이라고 치켜세웠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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