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男→女 성별 바꾼 獨네오나치…女교도소 넣기로 하자 도주
인종혐오 등 혐의로 18개월 징역형…獨, 의료정보 제출 없이도 변경 허용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법적으로 성별을 바꾼 후 여자 교도소에 복역할 예정이었던 독일의 네오나치 활동가가 수감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54세인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는 29일 형 집행을 시작하기 위해 켐니츠 여자 교도소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앞서 법원은 리비히에게 인종 혐오 선동·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18개월 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리비히는 당일 여자 교도소에 출두하지 않았다. 대신 소셜미디어에 "모스크바에서 사랑을 담아"라며 "나의 결정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 변호사도, 가족도. 다음엔? 국제 체포영장"이라는 글을 남겼다.
리비히는 스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남성으로 동부 독일 극우 극단주의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독일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단체인 '피와 명예'(Blood and honour)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복수의 활동가는 리비히가 2022년 할레시에서 열린 LGBTQ(성소수자) 퍼레이드를 방해하며 참가자를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당시 네오나치 스타일의 제복을 입고 극우 집회에 참여한 적도 있다.
리비히는 돌연 2024년 11월 독일에 도입된 자기결정권법을 이용해 법적 성별을 정정했고 여성으로 새 신원을 등록했다.
리비히의 성별 정정은 독일의 자기결정권법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고 매체는 짚었다.
울라프 숄츠 전 총리 체제에서 도입된 자기결정권법은 성인 누구나 의료정보 제출 없이 간단한 신청만으로 이름과 성별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전엔 법적 성별을 정정하려면 심리학자 보고서 2건을 제출하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법원, 국민, 정치인이 이 법으로 인해 조롱받고 있다"며 독일이 "성별 정정 악용을 막기 위한 명확한 규칙 수립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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