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지털세 도입국 추가관세" 위협 직전 저커버그와 회동
블룸버그 보도…메타 CEO, 지난주 백악관 방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디지털세 도입 국가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한 배경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말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고, 특정 국가가 기술기업 매출에 부과하는 디지털세 위협을 논의했다. 메타의 매출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이용자 대상 광고에서 발생한다.
메타도 성명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메타의 국내 인프라 투자와 해외에서의 미국 기술 리더십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히며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기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맞춰 콘텐츠·다양성 정책을 개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디지털세는 미국 기술을 해치고 차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에는 터무니없는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런 행태는 즉각 끝나야 한다"며 "차별적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대미 수출에 대해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보호받는 기술과 칩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세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역차별적 조치라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서비스세와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다른 불공정한 조치들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행정부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 협상에서 이러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디지털세를 도입한 국가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등이 있다.
한편 스테판 세누르네 EU 번영·산업전략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27일 프랑스 최대 고용주 협회 MEDEF 주최 토론회에서, 디지털세 부과 시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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