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데없이 소로스 공격…"폭력 시위 배후는 기소돼야"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자선가인 조지 소로스.2022.05.24. ⓒ AFP=뉴스1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자선가인 조지 소로스.2022.05.24.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95)와 그의 아들을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 진영이 근거 없이 주장해 온, 이 가족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폭력 시위'의 배후라는 이유에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글을 올리게 된 구체적인 계기나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조지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 좌파 아들은 폭력 시위를 지지한 것과 그 외 여러 이유로 리코(RICO) 법으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트루스소셜에 썼다. 리코는 범죄 조직 참여를 금지하는 미국 연방법을 말한다.

소로스 가족에 대한 음모론은 수십년간 극우 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왔다. 트럼프를 기소한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방 검사를 소로스가 지명하고 자금을 댔다는 주장, 중남미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과 반트럼프 시위를 자기 돈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 등이다.

이 음모론은 지난 6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후 트럼프는 치안을 유지한다며 민주당 본거지 도시인 LA에 주 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했다.

헝가리 출신의 조지 소로스는 진보 진영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온 인물로 유럽과 미국의 극우 진영에서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소로스는 2023년 자신의 자선 재단 운영권을 아들 알렉산더에게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1월, 조지 소로스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며 그가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 인권, 교육, 사회 정의를 강화하는 조직과 프로젝트를 지원해 온 공로”를 인정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