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관세 열받은 인도 모디 총리, 트럼프 전화 4번이나 거부"

트럼프의 인도·파키스탄 중재 주장에도 불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 중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2.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의 50% 관세 폭탄에 분노한 나렌드라 인도 모디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4번이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모디 총리와 4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모디 총리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 역시 트럼프가 인도와 관세 관련 타협안을 찾기 위해 모디 총리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모디 총리가 계속 받지 않았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인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중 견제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구성국이자 미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 중 하나지만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국과 사이가 껄끄러워졌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50%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징벌 조치로, 기존에 설정한 25%에서 관세율을 두 배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인도와 러시아를 겨냥해 "전쟁 기계에 기름을 붓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파키스탄 휴전 중재 주장에도 불쾌감을 표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그의 무역 협상 압박을 통한 중재로 멈췄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박자를 맞추며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FAZ 보도를 인용해 "모디 총리가 트럼프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모디 총리의 방중은 7년 만이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