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5시 엔비디아 실적 발표, AI 추가 랠리 최대 분수령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엔비디아가 27일(현지 시각)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이는 이번 주 미국증시의 최대 이벤트일 뿐만 아니라 향후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성 여부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다.
월가에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AI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발언한 이후 AI 주 랠리는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기술주에서 발을 빼 경기 방어주로 옮겨타고 있다. 개미들이 기술주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고 차익을 실현, 최근 기술주 랠리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
이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향후 미증시의 AI 등 기술주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AI 랠리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면 당분간 AI 주는 물론 기술주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적 발표는 27일 장 마감 직후(한국 시각 28일 새벽 5시)다.
블룸버그는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460억 달러, 주당 순익 또한 전년 대비 48% 증가한 1.0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엔비디아는 매출이 122%, 주당 순익이 151% 폭증했었다. 그러나 최근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은 세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로 줄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엔비디아의 매출 폭등세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고, 하회하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거래자들은 어느 방향으로든 6% 변동률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대부분 분석가들은 엔비디아 실적과 관련,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에만 모두 9개의 투자사가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번 주 들어서도 목표가 상향이 속출하고 있다.
목표가 평균은 194달러로, 사상 최고다. 앞으로도 9%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적 이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판매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익의 15%를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으로 엔비디아와 경쟁업체 AMD에 H20 등 중국 전용칩의 대중 수출을 허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국내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말 것을 각 업체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등 중국 전용칩을 생산하는 업체에 생산 중단을 요청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 전망이 불확실한 것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자들도 젠슨 황 CEO에게 이 부분을 집중 질문할 전망이다.
그가 명쾌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6일 뉴욕증시에서 실적 기대로 1.08% 상승한 181.77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들어 35% 급등했다. 이는 7대 기술주 중 최고 상승률이다.
시총도 전 세계 기업 최초로 지난 지난 7월, 4조달러를 돌파한 이후 4조달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날 현재 시총은 4조4330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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