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이사 해임에 트럼프-연준 갈등 심화…연준 "임기보장 중요"
트럼프 "쿡 이사, 정직한 사람 아냐…대체할 사람 있어"
리사 쿡 "트럼프 해고 권한 없어…필요한 조치 취할 것"
- 이창규 기자,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해임이 법적 공방으로 확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서 쿡 이사의 해임에 대해 "그가 위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특히 모기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그런 위반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00% 정직한 사람이 필요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를 대체할 좋은 사람들이 있다"며 "염두에 둔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헌법 제2조와 1913년 연방준비법에 따라 연준 이사직에서 즉시 효력으로 쿡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어 쿡 이사가 "직업적 윤리 기준을 준수하지 못했으며 개인 재정적 이익을 위해 직위를 남용한 혐의로 형사 고발된 사실"에 근거해 해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쿡 이사는 미시간 주립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21년 조지아주와 미시간주에서 각각 부동산을 구매했는데, 두 건 모두 모기지 서류에 '주거지(primary residence)'라고 기재해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통보 후 "트럼프가 나를 해고할 권한은 없고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소송을 예고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법에 따르면, 연준 이사 임기는 14년이며 대통령은 사유가 있을 때만 이사를 해임할 수 있다.
쿡 이사는 금리인하에 신중한 매파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의 해임 통보를 한 것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FOMC는 9월 16~17일에 열린다.
연준은 이날 연준의 독립성과 함께 쿡 이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연준 이사들은 장기간의 임기와 해임 방지 장치를 보장받고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 결정이 데이터, 경제 분석, 미국 국민들의 장기적 이익에 기초하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항상 그래왔듯이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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