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이끌었던 기술주 랠리 둔화하고 있다…왜?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그동안 미국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 랠리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최고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공지능(AI)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 갈수록 높아지는 밸류에이션으로 기술주 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

그동안 기술주 랠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올해 43세의 개인 투자자 조슈아 보이어는 “최근 며칠 동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같은 대형주 기술주에 대한 노출을 약 25%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수익에 비해 주가가 매우 비싸졌으며 지난 몇 달 동안의 엄청난 수익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다른 개미들도 기술주에서 손을 떼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미국 증시는 일제히 랠리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AFP=뉴스1

보통 금리인하는 기술주에 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스타트업(새싹 기업)들이 대부분 차입 경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미국증시에서 다우(1.89%)가 나스닥(1.88%)보다 더 올랐다. 이는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JP모건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화요일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을 때, 그동안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였던 팔란티어, 알파벳, 브로드컴의 주가가 특히 급락했다.

이날 기술주 매도세는 "박사 수준의 전문가"로 선전됐던 오픈 AI의 챗GPT-5의 성능이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월가에 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AI 투자에 대한 현재 시장의 열정을 20여 년 전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최근 금리인하 기대도 기술주보다는 부동산 같은 섹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의 기술주 약세가 단기간 조정인지 아니면 추세인지는 이번 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7일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면 기술주 약세는 추세화 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면 여름 휴가철의 가벼운 조정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