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지지층, '맥스웰 녹취록'에 "트럼프 깨끗…분열 해소 기대"

"진보층 엄청 분노할 것…진짜 악당 체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6.20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혐의를 받는 길레인 맥스웰의 법무부 진술을 환영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가 세력은 이날 법무부가 공개한 토드 브랜치 법무차관의 맥스웰 인터뷰 녹취록을 빠르게 유포하고 있다.

녹취록에 의하면 맥스웰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떤 부적절한 상황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부적절한 행동한 적이 없다"고 했다. 엡스타인의 성적 학대를 목격한 적이 없으며 다른 유명 인사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맥스웰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맥스웰의 증언이 트럼프가 "항상 명예로운 사람이었다는 걸 증명한다"며 "녹취록 공개가 트럼프 지지자 사이의 분열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녹취록이 팸 블론디(Blondie·팸 본디 법무장관을 비하해 조롱하는 말)의 단점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악의적인 온라인 활동가들이 퍼뜨린 저질스럽고 음란한 거짓말과 소문을 잠재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차야 라이칙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맥스웰이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을 공유하며 "진보층이 엄청 분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로건 오핸들리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깨끗하다"며 "이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고 진짜 악당들을 체포하자"고 주장했다.

맥스웰은 2021년 엡스타인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매매하고 유명 인사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정식 재판 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증거가 공개되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 같은 유명 인사와의 친분으로 음모론이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과정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약속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7월 엡스타인 고객 명단은 존재하지 않다고 결론 내리며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자료 공개를 기대했던 트럼프 지지층 사이에서 거센 역풍이 일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