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美유통계 희비…월마트·아마존·TJX '가성비' 통했다

월마트, 가격인상 최소화 전략에 매출 증가…타깃은 고가 이미지에 고전

캘리포니아 로즈미드의 한 월마트에서 사람들이 농산물을 쇼핑하고 있는 모습. 2025.04.12 ⓒ AFP=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유통업계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다.

월마트, 아마존, TJX는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타깃은 고가 이미지와 소비 위축으로 고전 중이다.

21일(현지시간) 월마트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5~7월) 미국 내 기존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고소득층 고객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조정했다.

월마트도 관세로 인해 수입 상품 중 10%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나머지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가격인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가격을 낮게 유지할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낮춰주겠다고 공언했다. CNN은 "월마트가 트럼프 관세에서 소비자를 지켜주는 안전판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월마트가 가장 싸다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배송 네트워크 개선을 통해 더 빠르고 저렴한 배송을 실현하며, 최근 분기 온라인 매출이 11% 증가했다. 현재까지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아마존은 밝혔다.

TJX는 다른 소매판매업체들이 관세 전에 과잉 주문한 재고를 저가에 매입해 판매하며, 최근 분기 동일 점포 매출이 4% 증가했다. 어니 허먼 CEO는 "시장에 넘쳐나는 재고를 잘 활용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타깃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며, 최근 분기 매출이 1.9% 감소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매출이 정체 혹은 감소하며 결국 CEO 교체가 예정됐고 공급망 다변화와 협상으로 가격 인상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속에서 재량 소비를 줄이고 필수 소비에 집중하며 미국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