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못 살겠다"…美 트랜스젠더, 캐나다 난민신청 급증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올해 상반기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미국인 수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IRB)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난민 신청 건수는 5만 5000건 중 미국인 신청 건수는 245건이다.

전체 건수로 보면 적은 수치지만,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 국적자의 난민 신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시기에도 증가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번 자료엔 난민 신청 사유가 공개되진 않았다. 지난해엔 미국을 '박해 국가'라고 주장한 난민 신청자는 204명이었다.

다만 변호사들은 트랜스젠더 미국인이 더 많은 이민 신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대법원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후퇴시키고 있다. 성별 정정 의료서비스 접근, 군 복무, 화장실 이용, 스포츠 출전 같은 일부 권리를 제한했다.

캐나다에서 난민 지위를 얻으려면, IRB에 미국 내 어느 곳도 자신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캐나다가 미국 국적자의 난민 신청을 수용하는 비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는 다른 국가의 난민 신청자들은 처음 도착한 "안전한 국가"에서 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는 양국 협정으로 인해 다시 미국으로 송환되기 때문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캐나다는 진정으로 공포와 박해에 직면해 있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