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400억' 영입전쟁 불붙이더니…메타, AI 인재 채용 중단

과도한 영입 비용에 우려 나와

메타 로고. <자료사진> 2024.04.22.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가 인공지능(AI) 부문의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주부터 채용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채용 중단 기간은 내부적으로 공지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AI 부서 내의 팀 간 이동도 금지된다.

소식통은 외부 채용 금지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알렉산더 왕 최고 AI 책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 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인력을 영입하고 연간 예산 및 계획 수립 작업을 진행한 후 새로운 초지능 프로젝트를 위한 탄탄한 구조를 마련하는 기본적인 조직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메타는 주요 AI 기업 중에서도 인재 영입 전쟁을 가장 빠르게 주도해 왔다. 메타는 주요 연구원들에게 9자리 숫자(1억 달러 단위)의 급여 패키지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의 핵심 리더를 빼내는, 이른바 '역 재능인수'(reverse acqui-hire)를 활용해 인재를 영입했다.

지난 4월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AI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섰다. 그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 연구소 직원들을 이메일과 왓츠앱을 통해 접촉했으며, 일부 경우 총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안했다. '싱킹 머신스 랩'의 공동 창업자인 앤드루 툴로치의 경우 15억 달러(약 2조 원)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저커버그는 영입 대상자의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도 활용했다. 그는 스케일 AI의 공동 창업자인 왕을 영입하기 위해 스케일 AI 지분 140억 달러를 인수했고, 같은 방식으로 깃허브의 전 CEO인 네이트 프리드먼,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의 공동 창업자 다니엘 그로스를 영입했다.

그 결과 메타는 8월 중순을 기준으로 오픈AI에서 20명 이상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구글에서 최소 13명, 애플에서 3명, xAI에서 3명, 앤트로픽에서 2명을 영입해 총 5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영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재 영입 비용 급증이 주주 가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인재에 대한 과도한 지출은 대규모 가치 창출을 동반한 AI 혁신을 이끌 수 있지만, 명확한 혁신 성과 없이 주주 가치를 희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