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공포증에 술·운전 기피"…WP가 정리한 美 Z세대 특징

"격식 있는 대문자보다 소문자가 편안…음성 메시지도 즐겨"
"헤드폰 중독·디지털카메라 유행…이모티콘도 과하게 쓰지 않아"

미국의 Z세대 청년 일러스트. <출처=챗GPT>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여느 나라처럼 미국의 '신세대'도 자신들만의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Z세대(1997~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특징 8가지를 보도했다.

첫 번째 특징은 의례적 인사말을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Z세대의 화법이다. 전화 통화보다는 문자에 더 익숙해진 Z세대는 점점 더 직설적인 소통법을 택하게 되면서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말을 직접적이고 무뚝뚝한 톤과 답변으로 대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특징은 헤드폰 중독이다. 에어팟을 많이 사용하는 헨리 헤이번(21)은 "우리는 요즘 너무 많은 콘텐츠에 노출돼 있다"며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WP는 무례한 행동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는 핑계로 여겨질 수 있는 이 행동이 Z세대에게는 정보 과부하와 자극이 많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해설했다.

세 번째 특징은 '대문자 공포증'이다. WP는 문자 메시지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대문자 사용은 그런 소통 방식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Z세대가 대문자 사용을 기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바 하우스레(22)는 소문자를 쓰는 것이 "더 편안한 톤을 준다. 뭔가 접근하기 쉬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네 번째 특징은 음성 메시지 사용이다. 카리사 뉴윅(22)은 음성 메시지 기능이 "텍스트나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기 쉽다"고 말했다. 음성 메시지가 중요한 내용이나 일상적인 내용을 꾸준히 공유할 수 있어 Z세대의 주요 소통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비교적 옛날 물건인 디지털카메라도 유행이라고 한다. 카이프 아민솔라(19)는 "카메라가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이 정말 다르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더 향수 어리고 현실적이다"라며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기억을 얼어붙게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Z세대는 이모티콘을 쓰는 방식도 다르다. 이들은 얼굴 이모티콘 대신 해골, 무덤 등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각 이모티콘의 의미는 수시로 변하고, 이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레나 니르콘다르(22)는 "이모티콘에 익숙하지 않은 조부모는 이를 과도하게 쓴다"며 과도한 이모티콘 사용이 '외부자'(outsider)를 구별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주량이 줄어든 Z세대는 술집에 가서 주문을 한 번 하고 탭을 닫는 경향이 있다. 탭을 닫는다는 것은 한 번 주문하면 추가 주문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WP는 퇴근 후 술집에 간 Z세대 WP 인턴 10명 중 9명이 첫 주문 후 탭을 닫았고 각자 따로 계산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Z세대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브리아나 슈미트(19)는 "요즘 집에서 친구들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 차가 있네. 어디든 가볼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운전하지 않을 이유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