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 무슨 대화 나눌지 볼 것…이후 3자 회담"
유럽 주도 안보보장안 재차 시사, '미군 파병 불가'도 강조
"내가 노르스트림2 막아"…'러시아에 약하다' 비판 반박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과 연달아 각각 가진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이제 그들이 저 없이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확대 프로젝트인 노르트스트림2(Nord stream 2)를 자신이 막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결코 러시아에 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보수 논객 마크 레빈과의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그들은 매우 나쁜 관계였다"면서 "이제 그들이 어떻게 할지 볼 것이며, 그리고 필요한 경우,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제가 가서 그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및 유럽 국가들과의 회담 이후 향후 2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갖도록 조율하고 있다.
현재 두 정상 간 회담 장소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가 모스크바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지만, 이는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라는 점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있어 핵심 쟁점인 안보 보장과 관련, '유럽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할 수 있기 때문으로 이가 당신의 구상인가'라는 질문에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썼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3500억 달러를 지출한 것 같고 미국 입장에서 이는 엄청난 재산으로 그렇게 깊이 관여하지 않았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유럽은 1000억 달러를 썼고 그것도 많은 돈이지만 3500억 달러만큼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들(우크라이나)과 희토류 거래를 성사하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아시다시피 저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계약해 나토가 미사일, 무기를 사기로 했다. 우리는 이제 돈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유럽군 배치 가능성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는 "너무 많은 살인이 (전장에서)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 파병은 없을 것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시절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점령한 것에 대해 "오바마가 크림반도를 포기하면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오바마는 그들(우크라이나)에게 그냥 포기하라고 말했고 싸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넘겼다"면서 "그게 그 나라의 재앙적인 장기적 기간의 시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과장한 측면이 강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G8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대한 금융 무역 제재 등 외교·경제적 제재를 통해 대응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는 러시아에 약했다'라고 하지만, 저는 노르트스트림2를 막았다"라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독일까지 발트해 해저를 통해 직접 가스를 공급하는 위한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다. 노르트스트림1의 증설 프로젝트로 미국은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 심화를 이유로 이에 반대해 왔다.
2019년 말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노르트스트림2 건설 참여 기업을 제재하는 법안인 'PEESA(Protecting Europe’s Energy Security Act)'를 통과시켰고 당시 첫 대통령 임기를 수행한 트럼프가 서명했다.
트럼프는 "오바마는 (우크라이나에) 시트를 줬지만, 나는 재블린을 줬다"면서 "'네가 약하면 보고 싶지 않다. 네가 강하면 더 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너는 잔인했다'라고 푸틴은 말하지만, 알다시피 나는 푸틴과 잘 지낸다. 두 핵 강국이 잘 지내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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