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꺼진줄 알고 속삭인 트럼프 "푸틴이 나를 위해 협상한대"
유럽 정상들과의 회담서 옆자리 마크롱 대통령에게 말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백악관 회담에 유럽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련해 '미친 소리'라고 하는 속삭임이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왔다.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무심코 옆자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내가 생각하기엔 그(푸틴)는 협상을 원합니다. 나를 위해서 협상을 원합니다. 이해하시죠?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As crazy as it sounds)"이라고 속삭였다.
일반적인 외교 문법에서는 상대편 지도자가 맘에 들어서 어떤 국가적 결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푸틴이 자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기에 어떤 큰 양보를 하는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이처럼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알래스카에서 직접 푸틴 대통령을 만난 후 이날은 유럽 정상들 및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방어선이며, 미국도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보 보장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유럽 정상들이 합류한 다자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을 수용하기로 동의한 것으로 말했다.
러시아가 잠재적 평화 협정의 어떤 조항이라도 위반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나서는 것을 푸틴 대통령이 받아들였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스티브 위트코프 우크라이나 특사까지 이를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유럽 정상과 회담하다 말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안전 보장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합의를 축하하며, 미국이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이러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큰 진전"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러시아는 나토를 포함한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거부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에 "우크라이나에 나토 회원국이 참여하는 군사 병력이 출현하는 시나리오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거듭 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맞는지 푸틴 대통령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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