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참사 의식한 美, 젤렌스키에 "어떻게 입고 오나" 물었다
젤렌스키, 이번엔 정장 스타일 검은 재킷 입어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장을 착용할 것인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에 따르면, 회담에 대해 직접적인 정보를 가진 두 명의 소식통은 해당 질문이 실제로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은 젤렌스키가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착용했던 검은색 재킷을 다시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며 "정장 스타일이긴 하지만 완전한 정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 다만 정장 스타일이긴 하나 일반적인 양복 형태는 아니었다. 안의 셔츠도 검은색으로 입었는데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이 '어떤 복장을 할 것인지' 사전에 물음으로써, 압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장을 입어달라고 넌지시 청한 모양새가 됐다.
이번 회담은 젤렌스키가 지난 2월 28일 집무실에서 있었던 논란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자리였다. 당시 한 기자는 전시 상황의 지도자인 그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았느냐고 질문하며 젤렌스키를 야유한 바 있다.
당시 회담은 젤렌스키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보다 훨씬 적은 지원을 했다"는 발언에 의문을 제기하며 더욱 악화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에게 감사하지 않으며 무례하다고 질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검은색 티셔츠와 군복 스타일의 바지, 전투화를 착용하며 '전시 복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에서의 비난 때문인지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정장 스타일의 검은색 정장 재킷과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젤렌스키가 복장을 바꾼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 미국 관계자는 "젤렌스키는 정상적인 사람처럼 왔고, 미친 사람이 아니었으며 나토에 있어야 할 사람처럼 옷을 입었다. 그래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해당 재킷을 3월 이후 여러 차례 착용했지만, 넥타이는 한 번도 매지 않았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이날 회담 후 젤렌스키는 정장이 멋지다는 평을 들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 소속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는 젤렌스키에게 "정장이 아주 멋지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나도 똑같이 말했다"고 거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에게 "나는 바꿨는데 당신은 같은 정장을 입었네요"라며 회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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