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문화전쟁'…"해설문구까지 점검"
산하 8개 박물관·미술관 대상
탄핵 전시물서 트럼프 제외했다가 여론 반발로 복원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백악관이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스미스소니언 재단에서 운영하는 박물관 소장품부터 전시 기획까지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 본격 시동을 걸었던 '스미스소니언 길들이기'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백악관이 스미스소니언 사무총장인 로니 G. 번치 3세에게 △전시 △소장품 △대국민·온라인 콘텐츠 △전시 기획·해석 절차와 지침 △전시 계획 등 산하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서한에서 "안내문, 벽면 해설, 디지털 디스플레이 및 기타 대국민 자료 전반에서 분열을 조장하거나 이념적으로 주도된 언어를 통합적이고 역사적으로 정확하며 건설적인 설명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우선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 △미국미술관 △국립초상화미술관 △허시혼 미술관·조각정원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등이 중점 검토 대상이 된다.
산하 박물관들은 30일 이내에 건국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예정된 전시 콘텐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청받은 상태다.
스미스소니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스미스소니언의 작업은 학문적 탁월성, 엄정한 연구, 역사에 대한 정확하고 사실적인 제시에 대한 깊은 헌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이러한 헌신을 염두에 두고 서한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백악관, 의회, 이사회와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역사의 진실과 건전성 회복'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스미스소니언 산하기관들로부터 '부적절한 이데올로기'를 제거하고 '미국적 위대함의 상징'을 복원시키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다.
지난 6월 스미스소니언 이사회는 번치 사무총장에게 콘텐츠 편향은 없는지, 또 필요한 인사 조치는 없는지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달 국립미국사박물관에서는 탄핵 관련 전시에서 과거 2차례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콘텐츠 검토'의 일환으로 삭제됐다가 여론의 반발이 일면서 복원되는 일이 일어났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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