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수치 조작' 경질한 트럼프, 신임 노동통계국장 지명

안토니 헤리티지재단 수석이코노미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0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부 노동통계국장에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를 지명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안토니는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수치가 정직하고 정확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토니는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맡고 있으며, 노동통계국의 고용 통계 산출과 수정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하면서 "훨씬 더 유능하고 자격이 있는 인물로 대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5월과 6월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이것이 '정치적 조작'이라는 것이 해임 사유였다.

한편 로이터가 경제학자와 정책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대다수가 미국 경제 통계의 질적 하락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2017년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초반에 재임한 에리카 그로셴 전 노동통계국장은 "인력 감소로 인해 일부 마감일을 지키지 못하거나, 감지되지 않은 편향이나 다른 오류가 일부 보고서에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키스 홀 전 노동통계국장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데이터 수집 비용이 증가했지만 기관 예산은 지난 10년간 거의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동통계국은 다른 정부 기관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 복귀 이후의 신규 채용 동결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유예 사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이 공식적으로 정부를 떠나면서 대규모 퇴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노동통계국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뉴욕주 버펄로·네브래스카주 링컨·유타주 프로보에서 사무소를 폐쇄한 뒤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집 표본을 줄이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약 350개 구성 항목 산출·공표를 중단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