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가 동네 점령"…집 11채 매입 '왕국' 조성에 부촌 이웃들 비명
실리콘밸리 북부 팰로앨토…2~3배 주고 사들여 연결 '개인 단지' 조성
NYT "특혜 의혹도"…저커버그측 "보안은 필수, 주민 불편 최소화 노력"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억만장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의 한 부촌에 초호화 개인 단지를 확장하면서 이웃 사생활 침해·특혜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각종 관련 문서와 복수의 이웃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011년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시에 있는 크레센트 파크에 처음으로 주택을 매입했다. 실리콘밸리 북부에 있는 이 지역은 의사·변호사·기업가·교수 등 유력 인사들이 사는 부촌이다. 메타 본사와는 약 5㎞ 떨어져 있다.
저커버그는 이후 일대에 1억 1000만 달러(약 153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최소 11채를 사들였다. 때로는 기존 집 주인에게 시세의 2~3배를 제시하면서 사재기에 나섰다.
이 중 5채를 연결해 단지로 꾸몄다. 여기엔 아내 프리실라 챈과 세 딸이 사는 본채, 게스트 하우스, 대형 정원, 피클볼 코트, 수영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단지 한 켠엔 지난해 저커버그가 제작을 의뢰한 약 2.1m 크기의 은빛 로브를 입은 챈 여사의 조각상도 세워져 있다.
단지 지하엔 약 650㎡의 지하실을 구축했다. 이웃들은 지하실을 벙커 혹은 '억만장자의 비밀 기지'(bat cave)라고 부른다.
비어 있는 주택 가운데 하나는 오락 시설과 야외 파티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또 다른 주택은 조례상 허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14명의 아동을 위한 사립학교로 쓰였다.
저커버그가 단지를 만드는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민들은 엄청난 소음과 고강도 감시에 시달렸다고 NYT는 전했다.
동네엔 대형 장비가 수시로 드나들었으며, 이웃의 부지가 보이는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됐고 심지어 사설 경비팀까지 배치됐다.
저커버그 소유 주택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주택에 사는 마이클 키스닉은 "어느 동네도 점령당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 동네를 정확히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팰로앨토시와 경찰이 다른 사람을 희생하며 저커버그에게 과도한 특혜를 줬다고 이웃들은 의심하고 있다.
당초 팰로앨토시는 2016년 단지 건설을 불허했다가 저커버그 측이 필지를 나눠 공사하는 방식으로 재신청하자 이를 허용했다.
또 저커버그가 주택에서 무허가 사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팰로앨토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찰은 며칠 전 저커버그 주최 바비큐 행사 땐 인근 도로를 견인 구역으로 지정해 주민 차량 주차를 막았다고 이웃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측은 "메타 CEO라는 직위 특성상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위협이 있어 보안이 필수"라며 "카메라는 이웃을 비추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행사가 있을 땐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고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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