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알래스카 회담에 "러, 美 속이려는 의도…용납 불가"

"전세계의 힘 모아 러시아 경제 멈춰세워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7.1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리는 러시아가 미국을 속이려는 의도를 알고 있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평화 확보 방안에 대해 미국의 파트너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구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를 추켜세우며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유일한 근본 원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복 욕망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면적인 침공의 "근본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휴전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걸 겨냥한 발언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3년이 넘는 전면전을 견뎌낼 수 있었다"며 "우리는 국가와 독립을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가 평화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고, 압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미국의 힘, 유럽의 힘, 그리고 국제 관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힘이 필요하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러시아의 경제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국제법을 존중하는 모든 나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모든 건 우크라이나의 참여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표현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두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만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새로운 영토를 내주는 걸 포함한 러시아의 평화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이번 미·러 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젤렌스키를 포함하는 회담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는 15일 알래스카 회담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젤렌스키를 포함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