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파는 트럼프…이번엔 "하버드대 특허권 회수" 경고 서한

러트닉 상무장관 명의로 가버 총장에 보내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28일(현지시간) 캠퍼스 중앙 광장인 하버드야드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연설하는 동안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2025.05.29.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학내 행정 방향을 놓고 충돌해 온 하버드대의 특허권을 겨냥해 추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전날(8일)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버드대가 연방 연구지원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식재산권, 특히 특허와 관련된 법령과 계약사항을 위반하고 있다"며 상무부가 하버드대의 연방 연구지원 프로그램들에 대한 "즉각적인 포괄적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대학 측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진 발명에 대한 특허권을 소유할 수 있도록 규정한 '바이-돌'(Bayh-Dole) 법안의 절차를 언급했다. CNN은 "이는 하버드대가 발명을 공개하거나 특허로 등록하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특허권을 회수하거나 제3자에게 라이선스를 내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학내 반(反)유대주의 근절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중단 등을 요구한 데 대해 하버드대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자 수십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중단하고, 하버드대의 유학생·교환학생 비자 인증 권한을 중단시키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며 압박을 강화해 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