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비판 WSJ, 中승리 원해"…'엡스타인 보도' 앙심
무역정책 비판 이어 '엡스타인에 음란 편지' 보도로 충돌 격화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보도로 소송전에 돌입한 보수 성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맹비난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WSJ 편집위원회는 트럼프, 그리고 관세를 통해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수천억 달러에 대해 항상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 이유가 "WSJ가 중국 중심적이거나 최소한 글로벌리스트이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중국과 세계가 '윈 베이비 윈'(win, baby, win)하기를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윈 베이비 윈'은 미국의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를 마음껏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는 대선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에서 나온 표현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또 "만약 미국이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면 스스로를 경제적으로 방어할 수 없게 된다"며 "우리나라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은 부패한 극좌파 판사들뿐이며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WSJ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맞아 음란한 그림을 포함한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WSJ와 소유주인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명예회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WSJ는 지난 23일에는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이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검토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한 걸 확인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 또한 부인했다.
WSJ는 엡스타인 문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WSJ 편집위원회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근거 없이 관세를 마구 부과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누군가가 그를 고소해야 한다고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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