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팀 '천재 공무원' 피범벅…트럼프 "워싱턴 연방통제 둬야"
DOGE 근무했던 코리스틴, 워싱턴 도심서 청소년들에 집단폭행
"워싱턴 통제불능 상태"…'민주당 텃밭' 3선 바우저 시장 겨냥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10대 '천재 공무원'이 수도인 워싱턴DC 도심 한복판에서 청소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부실한 범죄 대응을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민주당을 공격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온몸이 피범벅이 된 젊은 남성의 사진과 함께 워싱턴DC의 폭력 범죄를 비난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올렸다.
사진의 주인공은 DOGE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코리스틴(19)으로, 국무부 정보기술(IT) 고문을 거쳐 지금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지난 3일 새벽 워싱턴DC에서 차량 강도를 막아서다 청소년 10명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범죄는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라며 "겨우 14~16세에 불과한 지역의 청소년과 갱단원들이 무작위로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고, 강도짓을 하고, 불구로 만들고,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피해자(코리스틴) 역시 폭력배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했다"며 "워싱턴DC는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그리고 세계가 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곧바로 석방될 것을 알고 이런 짓을 벌인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법 집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워싱턴DC의 법은 바뀌어야 한다. 미성년자들을 성인으로 기소해 14세부터 오랜 기간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에선 18세 미만을 청소년(juvenile)으로 간주하며 중범죄나 전과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소년법원에서 담당한다.
트럼프는 "워싱턴DC가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하고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도시를 연방이 통제할 수밖에 없다"며 "도시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하고, 범죄자들에게 더 이상 봐주지 않겠다는 경고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는 권한을 행사해 이 도시를 연방 통제 하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워싱턴DC는 민주당 소속인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3선 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때부터 바우저 시장과 틈만 나면 충돌해 왔으며 지난해 대선 선거 기간에도 "워싱턴DC를 점령하고 청소하겠다"며 별러 왔다.
다만 트럼프 주장과는 달리 워싱턴DC의 범죄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35% 감소하며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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