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극초음속 미사일 '다크 이글', 호주에 첫 해외 전개…中 겨냥
군사전문가들 "중국 미사일 체계 강화에 대응 의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육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 '다크 이글'을 해외에는 처음으로 호주에 전개했다.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시험대를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 매체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따르면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3일 X(구 트위터)에 "다크 이글의 호주 전개는 육군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고급 전력을 신속히 배치하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크 이글은 사거리 약 2735㎞에 달하는 지상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마하 5 이상, 최대 마하 17의 속도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이번 전개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 기간 동안 이뤄졌다. 하와이 주둔 제3다영역태스크포스가 다크 이글 시스템을 호주 북부로 공수해 운용했다. 다만 실사격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육군은 현재 호주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호주 육군 제10여단과 극초음속 무기 공동 운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주변에서 미군 항공기와 함정을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체계를 강화해 왔는데, 전문가들은 미군의 다크 이글 전개가 이에 대응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칼라일 세이어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명예교수는 "호주가 다크 이글을 도입한다면 국방비 증액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비역 호주 육군 장성인 믹 라이언 로위연구소 국제안보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다크 이글은 대형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지상에서 발사되는 시스템임에도 탐지 회피 능력이 뛰어나며, '발사 후 은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훌륭한 전력"이라고 짚었다.
한편 탈리스만 세이버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검'이라는 뜻으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호주 합동군 사령부가 공동 주관하는 격년제 연합훈련이다.
이번 연합훈련에서는 다크 이글 외에도 미군의 타이폰 중거리 미사일, 호주군의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최신 타격무기가 실사격에 나섰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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