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하원의원 12명, 트럼프에 서한…"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해야"

기아 실태 드러나자 "팔레스타인 인정 시기 오래 전에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열린 퇴역 군인 주택 융자 프로그램 개혁법에 서명하기에 앞서 무역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7.30.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하원의회 민주당 의원 12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고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가자지구의 기아 실태가 드러난 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이 비극적인 순간은 전 세계에 팔레스타인의 민족 자결권(self-determination)을 인정할 시기가 오래전에 왔음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을 포함해 아직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다른 국가들도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로 카나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주도했다. 카나 의원은 "지난주에야 홍보 활동을 시작했는데, (의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압도적이었다"며 "147개국 이상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으며, 우리는 자유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고립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요구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긴밀한 동맹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한에 서명한 의원 수는 2023년 앨 그린(텍사스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팔레스타인 국가의 존재 권리를 확인하는 결의안보다 약 3배 많다. 그린 의원은 "이번 의회에 결의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의하면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54명(2일 기준)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대다수는 지난달 목숨을 잃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