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인근 배치 지시했던 핵잠, 지금 그 지역에 있어"

푸틴 측근 도발에 대응…러에 제시한 합의 시한 4일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 인근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던 핵잠수함 2척이 현재 해당 지역에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잠수함이 배치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핵잠수함들이) 현재 그 지역에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배치한 잠수함이 핵 추진 잠수함인지, 아니면 핵무장 잠수함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확한 배치 지역에 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잠수함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공개 설전이 격화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 전직 대통령이자 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메드베데프의 어리석고 도발적인 발언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두 대의 핵잠수함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메드베데프는 그 전날 텔레그램에서 "트럼프는 '죽은 손'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라고 발언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죽은 손'은 적의 참수 공격으로 러시아 지도부가 제거될 경우 핵미사일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반자동 명령 시스템이다. 구소련 시절인 1980년대 도입된 시스템인데, 현재도 작동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의미 있는 조처에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제3국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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