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다루기 힘든 인물…휴전 합의 3번은 된 줄 알았다"
휴전 시한 8일로 제시…"푸틴, 제재 피하는 법 잘 알아"
메드베데프 '핵 공방'에는 "입이 방정…핵잠수함 보낸 이유"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다루기 힘든 인물'(a tough cookie)로 표현하며 "사태를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폭탄이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케이블 뉴스채널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사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는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확실히 다루기 힘든 인물이고, 그런 면에서는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놀랐다. 우리는 여러 차례 좋은 대화를 나눴고 이 사태(우크라이나 전쟁)를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폭탄이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취임 초에는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왔지만, 휴전 협상이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4일 러시아가 50일 내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를 통한 제재에 들어가겠다며 압박에 나섰는데, 지난 28일 기한을 10~12일로 줄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은 확실히 (휴전이) 합의된 줄 알았다"며 "어쩌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을 차지하려고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휴전 협상 시한을 오는 8일로 제시하며 "그때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제재(대응)에 꽤 능하다. 제재를 피하는 법을 잘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그는 "이건 '바이든의 전쟁'이다. 내 전쟁이 아니다. 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제로 (1기 재임 시절) 4년간은 일어나지 않았고, 내가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 외에는 이 전쟁에 관해 이야기가 나온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과의 '핵 경고' 공방과 관련해서는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핵과 관련된 매우 나쁜 말들을 했다"며 "누군가 핵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면 내 눈은 반짝이고 '우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최종적 위협'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입이 방정'(fresh mouth)이다. 예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항상 대비돼 있어야 하고, 그래서 그의 말이 그 이상이 되지 않게 해당 지역에 핵잠수함 2척을 보냈다"고 말했다.
핵잠수함이 러시아에 더 가까이 배치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에 더 가까워졌다"고 거듭 답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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