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명' 공화, 텍사스 하원 선거구 조정…"민주 5석 겨냥"
트럼프 "텍사스주 선거구만 다시 그려도 하원 공화 5석 확보"
민주당, 본회의 보이콧·역 게리맨더링 검토…소송 제기 가능성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공화당 우세의 텍사스 주의회가 미 하원의원 선거구 획정 초안을 공개했다. 2026년 11월 중간선거 전 민주당 우세 지역 5곳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되는 것이어서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초래하는 인위적인 선거구 조정) 논란이 불가피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초안은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선거구 5곳을 분할·합병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재편하고, 공화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전체 연방 하원 의석 중 30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선거구 5곳 중 4곳은 히스패닉 유권자가 다수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최근 대선에서 공화당이 텍사스 히스패닉 유권자 표심을 확보했던 기세를 이어나가려는 전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를 단순히 다시 그리는 것만으로 (하원에서 공화당이) 5석을 확보할 수 있다"며 "텍사스에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원 전체 의석수 435석 중 공화당은 220석, 민주당은 213석이며 2석은 공석이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텍사스주의 경우 38석 중 공화당이 25석, 민주당이 12석이고 1석은 공석이다.
선거구 안은 텍사스주 하원의 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주 상원은 다른 선거구 안을 제시할 수도 있고, 하원을 통과한 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도 있다. 주 하원은 다음 달 1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며, 최종 표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인권단체는 공화당 안이 소수인종 유권자를 차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이 선거구 안 통과를 막기 위해 본회의 보이콧을 하는 방안을 포함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의 '역 게리맨더링'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선거구 안이 연방 투표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