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준비돼 있지 않다” 나스닥 제외 일제 하락(상보)

미증시 트레이더들.  ⓒ AFP=뉴스1
미증시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증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아직 금리 인하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발언함에 따라 나스닥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38%, S&P500은 0.12% 하락했다. 이에 비해 나스닥은 0.15% 상승했다. 나스닥만 상승한 것은 엔비디아가 2% 이상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7월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은 9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시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아직 금리인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의 의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고정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은 일부 상품 가격에 더 명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9월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연준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찬성하며 연준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다수의 위원이 전체 결정에 반대한 것은 1993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특히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연율 3% 성장하며 1분기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후 반등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트럼프는 장밋빛 경제 지표를 근거로 연준에 금리 인하를 다시 촉구했다. 그는 "이미 너무 늦었다”며 “이제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2% 이상 급등했지만, 미국의 대형 기술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종목별로 테슬라가 0.67% 하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2.14% 상승하자 반도제지수도 0.83% 상승, 마감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장 마감 직후 발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실적 발표로 눈을 돌리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