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휴전 90일 연장할 듯…美 "트럼프가 최종 결정"(종합2보)

스톡홀름서 열린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 일정 마무리
中 허리펑 "중미 경제무역 협력 공간 있어…싸우면 모두 피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미중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정부 청사인 로젠바드로 향하고 있다. 2025.7.2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지완 기자 =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틀간 열린 미중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끝난 이후 중국은 미국과 솔직하고 건설적 논의를 했다며 관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은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미 경제 무역 중국 측 대표인 허리펑 부총리와 미국 측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회담을 가졌다"며 "양측은 중미 경제무역 관계, 거시경제 정책 등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경제무역 의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있으며 건설적 교류를 진행했고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의 합의와 런던 협상 이행 상황을 돌아보고 긍정적 평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회담 합의에 따라 양측은 미국이 일시 중단한 24%의 상호관세 부과 중지와 중국의 대응 조치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허리펑 부총리는 "중미 양국은 양국 정상의 6월 5일 통화에서의 합의를 지침으로 상호 존중·평화 공존·상생 협력의 원칙을 견지하고 각자의 우려를 존중하며 합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상호 신뢰를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부총리는 "중미 경제·무역 관계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일관되며,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상생"이라며 "중미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싸우면 둘 다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은 "안정적 미중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 및 전세계 경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중국과 경제무역 분야의 분쟁을 계속 협상하고 해결하며 더 많은 협의 성과를 이끌어 내고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더욱 안정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상무부 측은 전했다.

이에 앞서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 겸 부부장은 29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미국과 이틀간 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건강하고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거시 경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또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룬 미중 무역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며 양측이 "경제 및 무역 관련 우려 사항에 대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합의에 따라 양측은 미국이 일시 중단한 24%의 상호관세 부과 중지와 중국의 대응 조치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무역 협상에서 관세를 115%씩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4월 이후 부과된 추가 관세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유예 조치는 8월 12일 종료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 상품에 10% 추가 관세를, 미국은 중국 상품에 30%(펜타닐 관세 20% 포함) 추가 관세를 부과 중이다.

이번 스톡홀름 협상에서는 관세 유예 90일 재연장 방안이 논의됐다. 협상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협상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우리는 건설적 만남을 가졌고 긍정적 보고를 갖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세 인하 조치 연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세부 사항이 남아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회담 분위기는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관세 인하 조치의 연장에 대해서는 90일 연장이 하나의 선택지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단이 90일 내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하 연장을 승인하지 않으면 대중 관세는 4월 2일 수준이나 그가 정하는 다른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에 대해 "중국의 과잉 생산이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90%를 사는 것에 대한 불만도 표시했다고 말했다.

추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틱톡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