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여직원 계속 훔쳐가 결국 결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2025.7.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2025.7.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사망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몇 년 전 대통령의 저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는 스파에서 일하던 젊은 여성 직원들을 "훔쳐 갔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귀국하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엡스타인의 직원 중 한 명이었던 버지니아 주프레에 대해 "모르겠다"며 "그녀가 스파에서 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엡스타인)가 그녀를 훔쳐 갔다"며 "그리고 아시다시피, 그녀는 우리에 대해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 전혀"라고 강조했다.

주프레는 10대 시절 한때 마러라고 스파에서 일했으며 이후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돼 영국 앤드루 왕자를 포함한 유명 인사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엡스타인을 고소했으며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프레 외에도 엡스타인이 마러라고 스파에서 젊은 여성들을 채용해 갔다며 "스파 직원들을 엡스타인에게 빼앗겼고, 사람들이 와서 '이 사람이 우리 스파에서 직원을 데려간다'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이 일을 알게 됐을 때 엡스타인에게 '우리 직원을 데려가지 마라'고 경고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직원 빼가기를 반복해 결국 '여기서 나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수년간 엡스타인과 말을 안 했는데, 엡스타인이 나를 위해 일하던 사람들을 훔쳐 갔기 때문"이라고 결별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매매하고 유명 인사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019년 정식 재판 전 구치소에서 자살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