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남아공 주최 G20 정상회의 참석하지 않을 것"

"남아공 매우 나쁜 정책 갖고 있어…많은 사람들 살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5.07.2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1월 하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가 G20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묻자 "다른 사람을 보낼 생각이다. 남아공과 많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매우 나쁜 정책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남아공이 자국 내 백인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또 "그래서 저는 아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석하고 싶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가 시작하자 당시 측근이었던 남아공 출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기한 백인 시민들에 대한 조직적인 박해 주장에 집중하며 남아공을 겨냥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아파르트헤이트(흑인 분리 정책)로 인한 역사적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 1월에 서명된 토지수용법을 비판해 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토지수용법은 백인 소유 토지를 자의적으로 몰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백악관에서 진행된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남아공의 야당 정치인이 "보어인을 죽여라"라고 외치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을 틀어 구설수에 올랐다. 보어인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를 이끈 주축 세력이다.

kmkim@news1.kr